토요일 이야기를 좀 해보죠..
아침에 참 가기 싫었는데, 귀차니즘을 뚫고 망원동으로 향했다..
집에서부터 양재까지는 30분 정도밖에 안 걸리는데,
양재부터 한강변까지 12킬로 가는데 한 시간이 걸린다.. ㅎㄷㄷㄷ
뭐 여기 뿐 아니라 사당이거나 구로거나 어디로 진입해도 비슷하게 걸리겠지요..
암튼 12시쯤 도착했는데, 연락을 안 받네..
어쩔까 하다가 근처에 Nomad라는 까페로 들어갔다..
그냥 들어간 거였는데, 자리가 없을 정도로 잘 되는 전통 찻집이었다..
여기서 한 시간 넘게 뻐팅기면서 커플들, 여자들 사이에서 당당하게 있었죠.. ㅎㅎ
결국 연락이 안 와서 포기하고, 온 김에 핫하다는 망리단길을 주욱 훑어보기로 한다..
어차피 좁은 길에 단독주택이 차있는 모습은 수원 화성 안의 모습과 다르지 않은데,
예뻐보이는 까페들이 참 많더라구요..
과거와 현재가 혼재된, 이런 걸 요새 힙하다고 표현하는군요..
한 쪽은 망원시장이 길게 있는데, 난 여기가 매력적이더라..
싸고 맛있어 보이는 먹거리가 많다..
생각해보니 아침부터 제대로 밥을 한 끼도 안 먹어서 천 원 주고 핫바 하나 사먹었다..
만약에 S-OIL 같은 데가 되면 요 근처에 전세 하나 얻고 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다시 차를 끌어서 마곡으로 갔다..
거기서 eert라는 교토식 까페??에서 시간 좀 죽이다가..
연주를 만나서 양대창을 먹고 돌아왔다..
세광 양대창은 먹을 때는 참 맛있는데, 뒤에 소화가 너무 안 된다..
내장류는 역시 좀 피하는 것이 좋을 듯 하네요..
마곡에서 수원을 오는 데에는 구로에서 광명 가는 길이 많이도 막혔는데,
봉담-광명간 고속도로를 타니, 그 이후로는 30분만에 집에 도착했다..
우워.. 앞으로는 강서 방면으로 갈 때는 무조건 이 코스로 가야겠군요..
인도는 좀 걱정스러운데.. 어떻게 되겠죠..
세상엔 예쁜 까페들도 참 많습니다..
수많은 아파트 중에 하나를 겨우 잡은 것처럼,
수많은 예쁜 까페 중에서도 하나를 잡고 싶다..
살짝 쉬고 야밤에 Fate/stay night 헤븐즈필 3장 스프링송 2회차를 보러 갔다..
여기도 마찬가지로 호화롭게 대관한 듯한 MX관이다..
영통 메가박스 사마 감사합니다.. ㅠㅠ
물론 특전은 다 떨어져 나갔다..
이것 또한 다시 보니, 1회차에 놓치고 지나간 부분들이 좀 있었군요..
특히나 마지막에 인공육체를 구하여 시로의 영혼을 다시 넣는 장면은
처음 봤을 때는 내용을 전혀 몰라서 이해를 잘 못 했었다..
이제 보니, 좀 알겠네요..
빠방한 화면과 음향으로 세이버와 라이더의 결투신을 다시 본 것이 참 좋았습니다..
이번 3장은 누적 관객이 7만명이 넘었단다..
코로나 시국에 그것도 연작 시리즈의 마지막 편인데, 생각보다 관객 수가 많다..
은근슬쩍 달빠들이 서식하고 있었다는 이야기겠죠..
무사히 잘 보고, 집에 돌아오니 12시가 넘어있다..
축구 좀 보고 버티다가 그 다음 날은 무려 11시까지 잤더랬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