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930
우리나라에도 바이올렛 에버가든 영화판이 곧 개봉한단다..
아마도 11월 중에 나올 듯 하다.. 만쉐이~!!
되려 먼저 나올 줄 알았던 Fate Stay Night의 Heaven's Feel이 무기한 연기되고,
교토 애니메이션의 화재로 예정이 불투명했던 바이올렛 에버가든이 더 먼저 개봉할 줄이야..
이렇게 또 기다림의 이유가 한 가지 생기는 것이지요...
이번 바이올렛 에버가든 영화판에서는 드디어 기다리던 소령님이 나오는 모양이다..
누군가를 간절히 기다리고 그것이 삶의 이유가 되었다가..
그 고대하던 것이 이뤄졌을 때, 삶은 어떤 방향으로 흐르게 될까..
유명한 피천득 시인의 인연이라는 수필에서 많이 인용되는 구절..
그리워하는데도 한 번 만나고는 못 만나게 되기도 하고, 일생을 못 잊으면서도 아니 만나고 살기도 한다.
아사코와 나는 세 번 만났다. 세번째는 아니 만났어야 좋았을 것이다.
그런 것 같다..
엄청나게 고대하여 삶의 이유이자 목적까지 되었던 것이
드디어 해소되어 마침표를 찍어줄 줄 알았을 때,
시간과 공간이라는 변수로 인하여
그 때에 그 곳에서는 맞았던 것이
지금 이 공간에서는 틀리고 어그러진 형태가 되어,
삶의 이유도 목적도 날려버리고,
엄마 손 놓친 길 잃은 아이처럼 멍한 듯 울 듯
가만히 있을 수도 움직일 수도 없는 혼파망의 정신 상태로 튕겨버린다..
그래서 과거의 부족했고 아쉬웠던 인연들을 다시 보지 못 하고 연결되지 못 하는 것을
삶의 목적과 이유로 연결하지 말고, 너무 연연해 하지도 매달리지도 않기로 했다..
진심을 전하지 않고, 흘려보내는 것이 때로는 옳은 것임을...
삶의 욕구를 너무 다 온전히 채우는 것이 꼭 옳지 않음을...
과거의 시간과 공간에서 좋았던 것은 그대로 좋았던대로 주욱 쌓여있기를..
지층이 쌓이고 쌓이고 그 위의 새로운 흙땅에 들풀들이 자라나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