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ary from/2021

20210520

알랑방9 2021. 5. 20. 19:45

 

 

오늘 일본쪽에서 큰 두 가지 이야기가 전해졌다..

 

첫번째는 만화 베르세르크의 작가로 유명한 미우라 켄타로 씨의 부고가 나온 것..

 

이미 5월6일에 대동맥박리로 작고하시고 장례까지 끝낸 상황에서

 

공식적인 부고는 오늘 나온 모양이다..

 

30년을 베르세르크라는 만화 하나에 몰입했던 작가는

 

결국 모두가 기대하는 완결을 맺지 못 하고 가버리셨다..

 

워낙에 일 중독이라 제대로 연재되고 나서는 잘 쉬지도 못 하고 집에서만 있고 남들과 접점도 없었고

 

참으로 외로운 장인의 길을 걸으셨던 것 같다..

 

헌터X헌터의 토가시처럼 좀 쉬엄쉬엄하거나..

 

아님 귀멸의 칼날 작가처럼 적당히 끝내고 낙햐해서 쉬시던가 했어야 했는데.. ㅠㅠ

 

장인은 또 그게 타협이 안 되는 것이겠죠..

 

가츠와 그리피스라는 두 용병을 중심으로 한 대서사 판타지이고,

 

이 두 명의 만남에서 시작한 이야기가 어디까지 커질지 가늠이 안 되었던

 

평생을 다시 만날 수 있을까 싶은 명작..

 

많은 명대사들이 있었지만,

 

그 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역시..

 

도망쳐서 도달한 곳이 낙원일 리가 없어..

 

하지만 작가님은 끝까지 도망치지 않았으니, 이제라도 낙원에서 편히 쉬세요..

 

미완성이면 미완성인대로,

 

또 아쉬워하는 나머지는 누군가가 대신 해주는 것처럼..

 

어떻게든 완성으로 남아있을 겁니다..

 

 

 

 

또다른 이야기는 도망치는 것은 부끄럽지만 도움이 된다 라는 드라마에 나왔던

 

호시노 겐과 아라가키 유이가 실제로 결혼한다고 한다..

 

지난 번의 본편에서 조금 친해졌다가

 

최근에 스페셜편을 다시 찍으면서 호시노 겐이 적극 대쉬한 모양이다..

 

이건 젊은 유재석과 키 큰 아이유의 조합이라고 봐야 하나..

 

그나마 다케우치 유코나 마츠 타카코 같은 케이스보다 훨씬 보기 좋달까..

 

그래도 81-88 7살 차이였군요..

 

부럽...

 

사실 나는 호시노 겐을 알지도 못 했는데,

 

어차피 내가 돌아온 다음에 나온 사람이니깐..

 

나름 유명한 가수이자 책도 내고 나름 똑똑한 사람인가 보다..

 

이제 남은 80년대생 여신들은 아야세 하루카와 나가사와 마사미 정도일라나요..

 

 

 

 

스스로 가진 열등감의 깊이가 말도 못 하다..

 

그렇기에 남에게 무언가를 바라지도 않고

 

내가 대단한 것을 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지 않고..

 

무언가 의미깊은 것을 남길 수 있으리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삶이 좀더 풍부한 색이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은 하지만,

 

이것도 기대않는 바람일 뿐..

 

우울한 것을 한 컷 정리하려면 빠르게 컷을 정리해야 한다..

 

일찍 빠르게 잠에 들어버리기를..

 

스스로에게 건 족쇄가 꽉 막혀서 풀리지 않는다..

 

남의 문제에 대해서는 쉽게 던지지만 본인의 문제에 대해서는 떨쳐내지 못 하는..

 

보통은 술로 머리를 마비시키나, 오늘은 그러면 안 될 것 같다..

 

잠은 고요함과 편안함과 안락함이니..

 

물과 같이 모여있다 퍼지고 있었다가 없었던 것처럼...

 

잠시 물처럼 세상과의 연결을 끊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