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310
사진은 Lotus Temple의 공원...
빡쳐서 40도 싱글 몰트.. 한 잔 했슴다.....
대통령 선거에 대한 소회..
사실 대통령이 누가 되든 개인에게는 큰 영향이 없을수도 있지만..
내 과거를 되돌아보면, 대통령이 누구냐에 따라 갈린 것이 크게 두 가지였는데..
하나는 DJ로 인하여 다른 대학 길이 열렸고, 나는 그걸 덥썩 문 것...
하나는 MB로 인하여 첫 취직 자리가 날아갈 뻔한 것...
아마 DJ의 정책으로 일본에의 국비 유학길이 열렸다는 걸 알면, 우리 엄마는 그닥 안 좋아할 것이다..
우리 엄마는 옆에 끼고 오냐오냐 하시는 아들바라기라서... ㅎㅎ
그래도 개인적으로는 만족하고 있다..
어른들은 다른 나라에서 새로운 시야를 넓히고 좀더 많은 것을 느끼고 오라고 하셨고..
(지금 보면 정작 시야가 좁은 것은 누구일까 싶지만..)
돌아올 떄는 화려하게 대기업 취직!! 땅땅!! 찍고 싶었으나,
MB의 한 마디에 다른 누구의 인생은 꼬였고, 누구의 인생은 전화위복이 되었고, 복잡했다.. 나는 어찌어찌 피해갔지만..
이렇 듯 누가 대통령이 되든 나라가 망하지는 않겠지만,
생각보다 개인의 진로와 성공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을 전제로 깔고 가려고 한다..
생각해보면, 위에 적은 대학 진로나 취직에 영향을 미친거나 내가 어찌 할 수 있는 게 아니었다..
DJ가 당선되었을 때는 난 10대라서 투표권도 없었고,
MB가 당선되었을 때는 난 국외에 있었던 데다가 넉넉찮은 유학생이니 투표보다 저녁 한 끼 메뉴가 더 이슈이었을 때니깐..
둘 다 내 투표 선택과는 상관없이 일어난 것이지만..
그야말로 이렇게 되어버렸구나 밖에는 뭔가 설명할 방법이 없는 것이다..
그러니깐 10대 20대는 나도 잘 몰랐던 것이다..
내 안의 메인 주제도 아니었고..
지금의 우리나라가 어떻게 흘러와서 여기까지 온 건지..
앞으로도 어떤 무리들과 싸워야 하고, 불합리를 이겨내야 하는 것인지..
차라리 몰랐으면 마음이라도 편했을 것을....
정치란 의외로 개인의 삶에 크리티컬 할 수도 있다는 것을...
스타워즈 시리즈를 보면서 의문이었던 것이 있었다..
요다 스승님은 계속 평안과 균형을 유지하고, 다크사이드로 빠지지 않을 것을 경계하였는데..
어찌하여 균형을 유지하는 것이 힘들고, 아나킨 스카이워커가 다크사이드로 빠지는 것은 한순간일까..
이번에 많이 이해된 것 같다..
18대 대선 떄 박근혜씨가 당선될 때도 못 느꼈는데, 이번에야 알게 된 것 같다..
나 또한 다크사이드로 빠질 수 있는 건 순식간이고 이걸 항상 경계해야 하는 것을 느낀다..
그럼에도 오르락 내리락 하는 것은 있겠지만 우리나라는 우상향으로 발전하고 있다고 믿고 있다..
다른 여러 나라를 가봐도 우리나라처럼 변화가 빠르고 능동적이며 익사이팅한 나라를 본 적이 없다..
어른들이 말한 시야를 넓히란 것은 분명 이런 것도 포함되어 있을 것이라 믿는다..
다만 그렇게 말씀하신 어른들은 나와는 대척점에 서있는 것 같다.. ㅎㅎㅎ
60,70대를 감안한다면, 앞으로도 20년 정도는 힘겨운 싸움을 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
20년 후엔 내 나이도 환갑이 코 앞이네?? 그 때부터는 나도 틀딱 브러치라도 다는 건가.
20년 후에 일은 예상으로만 남겨두고, 지금은 지금의 일을 걱정해야겠지...
해방과 6.25와 발전을 위한 희생을 주욱 바라본 어르신들의 시선은 도대체 어떤 것일까....
나는 영원히 이해할 수 없을 것이다.. 그 시대를 경험해 본 것이 아니라서..
다만 그들의 선택이 미래 세대를 생각해서 한 것이 아님은 분명하다고 말할 수 있겠다..
그렇다고 열심히 살아오고 키워주신 어르신 세대에게 뭐라 할 수도 없다..
천천히 기다리는 수 밖에...
기다림은 익숙하니까요..
대책없던 애송이였던 나도 40이 곧 목전인데...
지금의 젊은 세대에 대해서는 이렇게 생각하고 있다..
불이익을 경멸하고.. 그것을 공정에 빗대어 이야기 하고..
변동성이 크고.. 그럼에도 개인 의식이 강한 듯 하지만, 이상한 데서 집단 의식 또한 강한..
꼰대처럼 된 느낌이지만, 역시 직접 겪어보고 경험해보면 알 것이다..
대부분 그렇게 겪어서 40,50대가 몰려서 나온 것이고..
결국 20년의 시간이 필요하겠지만, 메인 스트림이 바뀔 때가 올 것이라 믿는다..
사실 이러니 저러니 해도, 40,50대는 어느 정도 자리를 잡은 세대들이다..
대통령이 누가 된들 나라가 망하지도 않거니와,
내가 망하지도 않는다.. 짜증나냐 마냐의 문제이지..
집 값이 오르거나 떨어지거나 한들, 계속 살 똑같은 내 집이고..
쉬운 해고가 쉬워지거나 말거나 그동안에 익힌 짬과 바이브로 그럭저럭 해 나갈 것이다..
다만 내 경우처럼 어렸을 때 내가 선택하지도 않은 결과로 인하여,
생각보다 큰 결과를 받아들여야 한다는 것을...
깨닫고 나서는 늦을 수가 있다는 것이지..
여기저기 외국 생활한 짬도 좀 쌓였으니,
5년 정도는 세계 곳곳을 돌아다녀보면서 시야를 넓혀보는 것도 좋겠지만,
하나 확실한 곳은 어디를 가도 우리나라만큼 익사이팅하고 재밌는 곳은 없다는 것이다..
나는 우리나라를 좋아하고 잘 되길 바라는 보통 사람 중 한 명이기도 하고...
우리나라 역사를 보면 해방 이후의 지금까지의 시간은 그닥 긴 시간도 아니지만,
지금을 사는 나로써는 참을만큼 기다리고 막 발버둥을 쳐서라도 좋아졌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개인적으로 정반합의 변증법을 좋아하고, 지금은 반이 조금 더 쎈 시간들이라고 보지만..
언젠간 또 합으로 나아가는 때가 오리라고 본다..
나야 큰 문제는 없고, 기다림은 익숙하다니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