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0811
남자의 마음의 집 속에는 수많은 방이 있다...
그 작은 방마다...
누군가가 앉아있고...
현재 가장 사랑하는 사람한테 가장 큰 방을 할애한다...
그러나 그 방 주인은 바뀔 수 있고...
그럼 그 사람은 작은 방으로 이사해야 된다...
여자의 마음의 집 속에는 하나의 방이 있다...
그 한 방에는...
누군가가 앉아있고...
현재 가장 사랑하는 사람이 그 방을 차지한다...
그러나 방 주인은 바뀔 수 있고...
그럼 그 사람은 집을 아예 나가야 한다...
남자는 올인하지 않고...
힘들면 지레 포기하지만...
여자는 올인할 수 있고...
힘들단 감각에 무뎌...
안 되는 줄 알면서도 계속 앞으로 나간다...
정말 누구말마따나...
남자는 화성에서 오고...
여자는 금성에서 온 존재같다...
어쨌든 날씨가 좋아서 다행이다...
와카야마까지 태풍이 와서 하루 버릴려고 했는데..
태풍이 경로를 90도로 꺾어서 관동으로 날라가 버렸다.. --;;
갑자원의 고등학생들의 뜨거운 열정이 그렇게 한 건지..
아님 모처럼 관서로 온 우리들 때문에 그런건지는 모르겠지만...
기분은 산뜻하고 좋다...
해유관에 갔다왔다...
해유관의 상징하면 역시 세계에서 가장 큰 물고기라는 고래상어 遊ちゃん이다..
최대 12미터까지 크는데..
2005년 초에 쟀을 때가 5미터 중반정도 된단다...
2년만에 다시 봤는데 확실히 더 커진 것 같다.. --;;
그 떄의 기억이 새록새록...
ほんと久しぶりや。遊ちゃん。
그 옆엔 점보만타 라고도 불리는 세계에서 가장 큰 가오리인 쥐가오리도 유유히 춤을 춘다...
혼자 왔을 때보다...
왠지 더 금방 돈 것 같다...
어쨌든 난바는 도저히 힘들어서 포기하고..
돌아와버렸다...
오랜만에...
미묘하게 움직이는 카니스시 간판하고..
왠지 모르게 나니와의 상징인 구리코 간판도 보고 싶었건만...
어쨌든 이로써 관서의 갈 곳은 다 돌고...
돌아갈 일만 남았다...
USJ 못 본 게 좀 아쉽긴 하지만...
지금은 힘들어서 도저히 갈 맘은 안 생긴다...
일주일 내내 30도 이상의 무더운 날씨에...
완전 넉다운 됐다...
그래도 일주일간 여행한 걸 생각하고...
오랫동안 못 보던 동기도 보고...
목표했던 ""REFRESH!!"" 는 확실히 잘 된 것 같다...
다시 일상으로 돌아간다...
의욕이 마구마구 샘솟는다...
연주는 다메다.. --;;
지훈이랑 내 여행 페이쓰를 못 따라온다..
결혼해서 애들이 일요일날 "아빠 놀러가요" 하면 "피곤해" 그러고 절대 안 갈 타입이다 .. -.-
암튼 오늘도 지훈이랑 하이페이쓰로..
고베의 이진간(옛 외국인집, 구영사관 등)에 가서..
무려 4450엔이나 되는 고가의 입장료를 물고..
집을 13채나 돌았다.. --;;
교토에서 절 돌 때가 생각난다.. --;;
오랜만에 발가락에 물집이 났다...
저녁엔 MOSAIC의 전망도 좋고 가격도 괜찮은 빅구리 동키에서 떄웠다...
그 다음은 뭐 맥주 두 캔씩 사들고...
고베 포트 타워 잠시 올려갔다 내려와서...
항구에 2시간 정도를 앉았다...
바다 어디선가 연어만한 물고기가 껑충 뛰어오른다..
2년전과 똑같다..
웃음만 나온다...
눈은 야경을 기억하려 애쓰고...
코는 오랜만의 바다냄새에 조끔 찡하고...
귀는 서로의 푸념을 들어주고..
입은 아직은 식지않은 맥주를 조금씩 마시고...
마음은 정리를 한다...
맘 맞는 사람이랑 대충 이렇게 시간 때우는 것도 꽤 괜찮다..
마음을 너무 정리해..
내 마음의 낡은 서랍 속이 너무나도 깨끗해졌다..
이 이상하면 서랍이 닳아 구멍이 생길 것 같다..
이쯤에서 그만해야 겠다...
지갑을 보니...
지금까지 쓴 경비가 벌써 5만엔이다.. --;;
하긴 이럴 때 아님 언제 생각없이 돈 쓰겠나...
지금의 나를 조금은 봐 주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