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ary from/2020

20200208

알랑방9 2020. 2. 8. 14:21

 

원래는 어제 예약이 들어갔어야 했을 닌텐도 스위치 동물의 숲 에디션..

 

 

 

매일 코로나 바이러스 이야기가 뉴스 첫 꼭지에서 내려가지 않는 와중에

 

삼성디스플레이에서도 의심되는 사람이 한 명 나와서 싹 가라앉는 느낌이었다..

 

그것도 우리 층의 우리 팀...

 

19번째 확진자가 싱가포르 컨퍼런스에서 걸려서 한국에 왔는데,

 

우리 팀의 한 명이 이 분과 친구여서 밥을 한 끼 같이 했나 보더라..

 

뭐 다행히 음성으로 별 일 없이 지나갔다만,

 

하루도 안 되어서 블라인드나 천안의 맘까페 같은 데에는 다 퍼져서

 

살짝 시끄러운 하루였다..

 

코로나가 다른 쪽으로도 영향을 주고 있는데,

 

중국 쪽의 제조공장들이 하나씩 멈추고 쉬고 있다는 얘기가 많다..

 

덕분에 위의 이미지에 있는 2월7일부터 예약이 들어가야 했던

 

닌텐도 스위치 동물의 숲 에디션 발매도 무기한 연기되었다..

 

 

 

요새 NBA의 가장 핫 핸드는 포틀랜드의 데미안 릴라드이다..

 

10경기 평균득점이 40점이 넘고, 3점 성공률이 50%를 넘는다..

 

그야말로 부상병동인 포틀랜드를 하드캐리 중이시다..

(하산 화이트사이드는 충분히 밥값을 해주는데, 맥컬럼은 좀더 해줘야지. 2옵션인데..)

 

근데 오늘만큼은 백투백에 부상까지 겹쳐서 유타 원정에서 고전 중인데 과연..

 

사이몬스 부상에 아리자는 심판 항의로 인한 즉발 퇴장...

 

유타도 이상하게 요새 5연패 중이라 독기가 있는 느낌이다..

 

시즌 전에 멤피스였던 마이크 콘리가 유타로 갈 때, 난 유타가 진짜 우승권에서 놀 줄 알았다..

 

15-16시즌이었나 무적의 골든 스테이트를 상대로 플레이오프 1차 디비전에서 마크 가솔과 함께 보여줬던 퍼포먼스는 무슨 장판파의 장비와 같은 무시무시한 포스였고 아직도 인상에 남는다..

 

근데 콘리-미첼-고베어가 이상하게 시너지가 안 나는 느낌이네요..

 

유타의 킨 스네이더 감독도 나름 좋아하는 감독인데, 요새 요상하게 안 풀리는 느낌이네요..

 

NBA도 최근 트레이드 기간이 끝이 났는데, 좀 큰 건들이라면,

 

골든스테이트의 러셀과 미네소타의 앤드류 위긴스가 바뀌었고..

 

휴스턴-애틀랜타-덴버-미네소타의 4각 트레이드 건에서 애틀란타가 휴스턴의 클린트 카펠라와 네네를 얻었고

 

휴스턴은 코빙턴을 얻었는데.. (조던 벨은 내보내고..)

 

휴스턴은 기존 센터 2명에 들어온 센터 1명도 내보내면 도대체 골밑은 누가 지키나 싶다.. 허허

 

진짜 몇십년만에야 나올 극단적인 스몰라인업..

 

근데 또 어제는 그 멤버로 LA레이커스를 이겼다.. 웨스트브룩 41점.. ㄷㄷㄷ

 

하든이 안 좋으니 웨스트브룩이 날라다니는군요..

 

근데 또 오늘은 피닉스한테 가비지로 지고... (웨스트브룩은 백투백이라 빠지긴 했다만..)

 

참 모를 NBA다...

 

포틀랜드나 플레이오프에 나갈 수 있으면 좋겠는데...

 

그 와중에 포틀랜드는 결국 유타에 117:114로 졌다.. 심판이 나빴네...

 

 

 

 

오늘은 외할머니의 49제이다..

 

참 시간은 금방이라는 생각이 드네..

 

그 와중에 가지는 않는 불효한 외손자네요..

 

마음으로나마 편안히 소천하시기를...

 

 

 

 

 

항상 더 힘들던 쪽은 떠난 사람들보다는 남아있는 사람들이었다.

 

일본에서 졸업하고 돌아올 때도 그랬고,

폴란드에서 작별인사를 하고 올 때도 그랬고,

회사를 떠날 때도 그랬고..

 

누군가를 아주 멀리 떠나보낼 때도 그랬다..

아주 멀리 떠나버린 사람은 남은 사람의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그저 좋은 기억을 많이 가지고 가셨기만을 바랄 뿐이다.

 

93세까지 사셨던 외할머니 상을 마치니,

이제 할아버지, 할머니 대는 아무도 안 계신다.

진짜 경사보다 조사가 더 익숙해지는 나이가 되어가나 보다.

 

지난 주말에 홍성의 외가에 갔을 때,

몸을 가누지도 못 하고 목에 힘도 안 들어가시지만,

손을 꼭 잡아주실 때, 이제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구나 라는 걸 느꼈다.

그 때 더 오래 손을 잡아드릴 걸 그랬나 싶다.

 

다른 많은 할머니들도 그렇지만,

참으로 급변했던 시대 속에서 그저 열심히도 사셨던 분들..

 

자식이 많은만큼, 잘 된 자식, 못난 자식도 있고,

부모-자식 간이나, 자식 사이에도 가깝기도 하고 멀기도 하고,

자식들이 모두 잘 되고 가깝게 지내고 건강했으면 하셨겠지만..

93세까지 사시면서 아들 둘을 먼저 떠나보내시면서

기력이 급격히 쇠해지신 것 같다.

 

남아있는 사람은 조금 힘들지라도,

떠난 사람은 행복하게 떠났으면 좋겠는데..

좀더 자주 찾아뵙지 못 하고, 많은 대화를 나누지 못해 죄송스럽다.

그랬다면 떠날 때 홀가분하셨을지라도 조금 알 수 있을텐데..

 

과하다 싶을 정도로 손자들에게도 그리고 다른 모든 이들에게 친절하고 이것저것 다 퍼주셨던 분..

어릴 때 강제로 배운 일본어로 일본 유학간다는 손자에게 말을 걸어주신 분..

그전까지 아들딸들은 어머니가 일본어를 잘 아시는지도 몰랐단다..

시대를 잘 만나셨다면, 총명한 머리로 이런저런 공부를 하셨을 수도 있는데..

고난과 고생의 연속에도 오래도록 삶을 훌륭하게 살아내셨다.

눈을 감는 순간에는 살아온 순간들이 스쳐 지나간다는데,

그 때의 시간들이 행복하셨기를 기원한다..

 

남은 사람들이 더 힘든 법이지만, 이것도 지나가면 또 잊혀지고,

어느 순간에는 없었던 것이 익숙한 듯 또 살아간다..

남은 사람들은 다시 못 볼 떠난 사람의 마음을 조금이라도 들어줘야 하지 않나 싶다..

사후세계같은 건 믿지도 않지만,

그렇게 해드려야 남은 사람의 마음도 편해지지 않을까..

 

이별은 언제나 처음처럼 익숙하지 않지만,

시간의 희석력이란 놀랄만큼 무섭다.

 

남아있는 사람은 어떻게 또 살아갑니다.

외할머니의 마지막 순간이 후회보다는 기쁨이 더 많았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