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ary from/2020

20200519

알랑방9 2020. 5. 19. 22:39

 

 

지난 주말에 호안끼엠에서부터 허탕친 여성박물관에서 호아라 감옥으로 가는 동안에 발견한

 

PHO SACH..

 

국립도서관 근방의 책방 거리인 듯 하다..

 

지저분한 인도를 걷다가 갑자기 조용하고 산뜻한 거리를 만나서 놀랐었다..

 

코로나 때문에 아직 책방들은 많이 닫았는데,

 

가운데쯤에 있는 A-HA CAFE는 영업을 하고 있어서 코코넛 커피로 시간을 때운다..

 

한 시간 정도 쉬니, 다시 기운이 나고 그랬더랬죠..

 

나머지 이야기는 나중에...

 

 

 

 

치하야후루를 다 보고나서

 

그 안경잡이 3부작 시리즈!! ㅋㅋ

(4월은 너의 거짓말, 치하야후루, 3월의 라이온)

 

3월의 라이온을 꺼내본다..

 

허니와 클로버 때도 그렇지만,

 

오랜만에 다시 꺼낸 우미노치카의 감수성은 내 마음을 흔든다..

 

특히나 왕따 아이를 좋아하다가 자신이 왕따를 당하게 된 히나가 강가에서 울면서 분해하는 장면..

 

핸드폰도 없는 레이와 히나가 교토의 수학여행에서 카모가와에서 우연히 만나는 장면...

 

아버지로부터 히나를 지키기 위해, 결혼할 사람입니다 라고 선언하는 장면..

 

그리고 학교 축제의 파이널 모닥불 앞에서 레이가 히나에게 고백하는 장면..

 

너무 가슴 저리면서도 따뜻해지는 장면들이다..

 

초기에는 빠르게 연재하는 듯 하다가 어느 순간부터 연재속도가 뚝 떨어진 듯 해서

 

한동안 꽤 오랜 시간 잊고 있었던 것 같다..

 

그전에 봤을 때는 어디까지 봤는지도 모르겠다..

 

대략 12권 분량까지였나..

 

아 이번에 본 분량에서는 일반 장기대회에서 전작인 허니와 클로버의 인물들도 까메오로 나오더라..

 

거기에서 이루워지지 않는 사랑 다케모토만 나오지 않았지만..

(이루어지지 않은 사랑에도 의미는 있다며!!! ㅠㅠ)

 

이번에는 그래도 레이가 히나에게 정말로 고백하는 장면까지 나오면서 단락을 끊어준 느낌이다..

 

우미노치카의 감수성은 내성적인 히키코모리의 반란 이라고 정의하고 싶다..

 

하나의 길만을 바라볼 수 밖에 없는 상황에서...

 

그 길만을 열심히 달려왔으나, 이로 인해 주변 사람들에게 본의 아니게 상처를 주고..

 

그것이 싫어서 혼자가 되기로 결심하고..

 

그렇게 혼자면 될 줄 알았는데...

 

어느 새 부터인가 다른 누군가에게 스며들 듯 물들어가고..

 

언제부터인가 이들에게 무엇이든 해주고 싶고 지키고 싶어하고..

 

그리고 전혀 예상치 못 했던 방향에서 삶의 구원을 받는다...

 

이 은혜는 평생을 두고 갚고 싶다.. 나 혼자만의 약속일지라도..

 

구원을 받는다는 말은 우미노치카의 주제관을 관통하는 말이기도 하고

 

나도 참 좋아한다..

 

구원을 받는다... 구원을 받는다 라...

 

혼자서 살아가면 될 것 같지만..

 

누군가를 위할 때, 더 강해지고 목표가 뚜렷해진다..

 

안타깝게도 인간은 그렇게 프로그래밍이 되어있는 것이다..

 

우미노치카의 감성이 가까운 듯 평범한 듯 하면서도

 

내성적인 눈으로 다양한 삶을 쉬운 단어로 표현하는 것을 보면,

 

참 부러운 감성이라고 생각했다..

 

이번에도 난 또 우미노치카에게 구원을 받는구나..

 

다시 또 삶이 힘들다 느낄 때 꺼내 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