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의 카페 탐방..
천안은 은근히 좋은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카페들이 많다..
오늘은 한주반도체 출하검수 간 김에 찾아보고 가게 된 카페 시유당...
한자로는 恃留堂
머무를 유에 집 당까지는 그러려니 하는데..
앞의 익숙한 듯 익숙하지 않은 시 자는 도대체 무슨 자인가 싶어서 찾아보니..
믿을 시 란다....
혹시나 해서 믿을 시가 쓰인 단어들을 찾아보니, 내가 다 모르는 단어들이다... -.-;;;
뭐 요새는 잘 쓰지도 않는 한자를 굳이 찾아서 쓴 주인장의 뭔가 깊은 뜻이 있겠지요..
천안의 태학산의 조용한 산세에 둘러싸여 참 포근한 느낌을 주는 자리네요..
산이 잘 보이는 좋은 자리를 잡았지만, 옆에 오랜만에 만난 친구 사이인 듯한 시끄러운 아줌마 모임으로 인하여 자리를 피하고 만다..
좀 불편하더라도 조용한 곳으로 옮겼다..
오랜만에 만나는 듯한 반가운 엄마들의 모임을 비난할 생각은 없지만..
내 휴식 시간도 중요하니깐..
도넛도 맛있고 커피도 맛있었음.. 커피가 기대 이상으로 맛있었다..
뭐 이런 게 외근의 틈새만한 매력이 아니겠습니까..
요새는 외근 때 제대로 된 점심을 포기하더라도 바로 카페로 가서 쉬는 시간을 더 늘리는 것 같다..
자차가 아니면 오기 힘든 곳인데, 한주반도체 쪽으로 오면 이 까페로 자주 올 것 같다..
(다음 주는 내내 한주반도체인데....)
자기만의 합리화를 또 한 가지 하자면..
난 지금 내가 감당할 수 있는 스트레스 한계선을 찰랑찰랑 올랐다 내려갔다 하는 것 같다..
그러니깐 이 이상 스트레스를 늘릴 수 없다는 것..
그러니깐 이 이상 연애니 결혼이니 신경쓰지 않겠다는 것..
뭐 이런 마음은 있다..
저녁형 인간이 해도 안 뜬 아침에 힘겹게 눈을 떠서..
아 회사 가기 싫다.. 회사 가기 싫다.. 레알 회사 가기 싫다... 라면서 머리를 베개에 쿵쿵 박아도..
지금까지 쌓아온 것들이 오늘 하루만에 끝나고 버려질 수 있다고 생각하면,
또 어찌어찌 간당간당 시간 맞춰서 대충 차려입고 문을 나서게 된다..
언제쯤 경제적 제약을 생각하지 않고 하고 싶은 것을 하고 싶을 때 하면서 살 수 있을까..
내 성격 상 그 시기는 아직 저~~~멀리 뒤일 것이라고 보고 있다..
가진 걸 내려놓지 못 하는 보수적인 성격이라는 것이죠..
내년 설도 아마 인도에 있을 것 같다..
꼭 설만 되면 어디에 나가있단 말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