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저께와 어제는 춘천을 혼자 다녀왔다..
그전부터 한 번 가야지 가야지 했던 것을 이번 연휴에 한 번 실현해본 것이다..
첫날 이야기만 좀 해보지요..
처음에 용인외대 앞으로 레고 직거래를 하러 갔었다..
그래도 직접 갔는데 만원이라도 깎아주려나 했건만, 얄짤없네요..
이런 쪽은 초심자이신 듯.. 그렇다고 기름값이라도 깎아달라고 하는 것도 진상같고..
근데 용인외대가 이렇게 먼 것을 처음알았다.. 말이 용인이지, 거의 광주와 용인의 경계지점이네요..
직선거리로는 그렇게 멀지 않은데, 길이 애매모호해서 한 시간 정도 걸리더라..
오후 2시 조금 넘어서 무사히 직거래를 마치고, 달리나마나 했는데요.
그냥 춘천으로 달렸습니다. 이 차가 꽉꽉 막히는 연휴에 말이죠.
어디로 갈까 해서 급하게 춘천 관광지들을 찾아봤는데, 우선 가는 길에 있는 가평의 제이드가든을 가보기로 했다..
여기는 그 겨울 바람이 분다 드라마 촬영지로 유명한가 보네..
입장료가 무려 9500원이건만, 고마운 신한카드덕에 6700원을 내고 들어간다..
가보니 살짝 추워지기 시작한 날씨에도 꽃을 많이도 심어놨다..
살짝 어두워지기 시작할 때는 애매했는데, 어두워져서 라이트업을 하니 좀더 낫다..
반딧불처럼 보이는 뻔한 라이트업인데도 보기 좋네요..
중간에 닝구르테라스를 연상시키는 노란불의 데크도 있고..
잘 만들어진 정원 테마파크라고 보지만, 그래도 꽤 즐길 수 있었습니다.
급하게 숙박을 하나 잡았다..
어디로 잡을까 하다가, 명동 닭갈비 거리 근처의 메이트 호텔이라는 데로.. (호텔이라고 쓰고 모텔이라고 하는)
전화로 예약하고 빠르게 계좌이체 하는 걸로 마무으리~
가평에서 의암댐을 거쳐 춘천으로 가는 길이 대단히 막힌다.. 역시나 가을 연휴..
메이트 호텔에 도착하고 8시가 되어서야 저녁밥을 먹는다고 나왔다..
바로 옆의 명동 닭갈비 거리로 들어갔는데, 진짜 닭갈비집만 좌라라락 펼쳐져 있군요..
여기말고도 닭갈비 거리가 꽤 많던데, 누가 보면 춘천 사람들은 외식으로 닭갈비와 막국수만 먹는 줄 알겠다..
그런데 닭갈비라는 음식이 1인분은 애매한지라 그냥 둘러보듯이 지나가고 있는데,
고맙게도 1인분만 해주는 집들이 좀 있네요.. (워낙 경쟁이 치열해 보이기는 하더라..)
장원닭갈비라는 집에서 치즈 닭갈비 1인분에 막국수에 옥수수동동주 한 병 해서 달렸습니다..
닭갈비는 슴슴한 게 맛있었고, 막갈비는 좀 신 맛이 있어서 나랑은 살짝 안 맞더라.. (둔포 막국수가 더 나은 듯..)
그래도 참 맛있게 배불리 잘 먹었습니다.. 혼자 2만5천원으로 잘 먹었네요..
명동시장을 좀 둘러보니, 중간에 겨울연가 동상도 있다.. 여기가 그 데이트하던 곳인가 보군요..
살짝 취기가 돌면서 감성 돋네요..
여기가 그렇게 한 번 와보려 했던 사춘기, 겨울연가의 도시 춘천이란 말이죠..
생각해보니, 어제는 02년에 일본으로 넘어간 날이네요..
기념일이라고는 별로 챙기지는 않지만,
처음으로 비행기를 탔고 처음으로 외국으로 가봤고 처음으로 혼자가 되기 시작한 이 날만큼은 특별히 챙긴다.
물론 무엽이와 교촌 순살 2마리에 와인 한 병으로 비몽사몽 넘어갔지만요..
벌써 18년이 되었네요..
아 명절의 이야기를 못 하고 한참 넘겼네요..
명절의 가장 큰 화두는 TV에서 언택트로 방영한 나훈아 콘서트였다..
정말 TV에서는 오랜만에 보는 나훈아 아저씨..
무시로 이외에도 알만한 래퍼토리가 이렇게 많은지 몰랐네요..
아무튼 정말 멋졌습니다.. 연세도 있으신데, 포스가 대단하시고 체력도 대단하시네요..
그리고 이번에 가장 화제가 되었던 곡은 테스형..
테스형이 소크라테스형이라니..
이 곡이 빵 터져서 엄청나게 화제도 되고 여기저기서 많이 나오고 있다..
아이유에 이어 나훈아까지..
오랜만에 집에서 보는 콘서트로 많은 이야기가 지나갔던 명절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