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에서의 둘째날 시작은 겨울연가의 준상의 집부터 찾아가는 것이었다..
도청 근처의 산 아래 동네에서 어렵지 않게 찾기는 했는데,
이미 18년이 지난 곳은 많이도 달라져 있었다..
한 쪽은 대단지의 아파트가 깔끔하고 위엄있게 올라서 있었고,
준상의 집 근처는 붕괴 위험으로 다 이주 대상이 되어있더라..
준상의 집은 대문부터 이미 덩굴이 둘러쳐져 열어본지 한참은 됐겠구나 라는 생각이 든다..
근처의 땅들은 붕괴되어 있고...
너무 늦게 와버렸네요..
겨울연가가 이 정도이니, 사춘기야 뭐 안 봐도 비디오겠구나 싶었다..
강원사대부고를 가보려다 그냥 포기했다..
겨울연가는 그냥 추억 속으로 묻는 것으로...
그리고 근처의 소양강 스카이워크를 갔다..
여기는 뭐 그냥 의암호 중간까지 유리다리가 있는 것인데, 그렇게까지 감흥은 없더라구요..
차라리 옆의 소양강처녀상이 꽤 감흥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여기서 하나 안 것.. 소양강처녀 노래는 3절까지 있군요..
그 다음에는 구봉산 까페거리로 올라가서 산토리니 라는 까페로 갔다..
오.. 여기 좋네요..
진짜 산토리니처럼 해서 사진빨 잘 나오게 해놨더라구요..
날씨가 좋으니 진짜 대박이다.. 춘천 시내가 한 눈에 보이는 것도 좋고..
야경 보러 오면 더 대박일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들 커플로 오거나 짝짝이 오거나 하는데,
시커먼 뚱뚱한 아저씨 혼자서 자리잡고 있으니, 이질적이기는 하네요.. ㅋㅋ
여기서 찍어서 인스타 엄청 많이 올라올 것 같다..
그래도 퓨어 밀크 케잌은 참 맛있었습니다..
여기서 한 시간 반은 넘게 죽치고 있었습니다.. ㅋㅋ
좋은 자리도 잡았고, 그냥 가기가 참 아깝더라구 .. ㅎㅎ
결국 무거운 엉덩이를 들어서 마지막으로 애니메이션 박물관에 간다..
애니메이션 역사에 대해서 잘 전시를 해놨는데,
이건 분명 아이보다는 내 나이 정도의 공중파에서 애니메이션을 잘 보던 세대를 위한 것임이 분명하다!!
너무 반갑고 그리웠고 좋았던 기억들이 되살아나네요..
참 좋았습니다..
아이들은 다양한 체험을 하면서 시간을 보내지만, 인재는 시대별로 방영된 애니메이션 리스트만 봐도 설래네요.
그리고 그 옆의 토이 박물관도 잘 구경했습니다..
대충 4시 좀 넘어서 다 정리하고 춘천을 출발했습니다..
서울을 옆으로 해서 내려오는데, 수원까지 3시간 넘게 걸렸다.. -.-;;;;
그것도 거의 남양주, 구리 이런 데서 많이 막히고, 판교 넘어와서는 아주 쿨하게 뚫려있더라..
와.. 다산신도시라는 데가 여기군요..
서울도 멀고 교통도 그렇게 안 좋은데, 뭘 그렇게 난리인지 모르겠네요..
전 그냥 망포에 살랍니다.. ㅋㅋ
불꽃같은 NBA 파이널은 결국 허무하게 LA의 우승으로 끝이 났다..
오늘 재방도 안 봤는데, 이미 중간에 32점까지 벌어져서 뭐...
마이애미가 퍼질만 했죠.. 2게임이라도 따낸 게 대박이긴 했습니다..
르브론과 AD도 가치를 보여줬지만, 버틀러가 가치를 더 보여줬네요..
쓸 얘기가 많았는데, 시간 관계상 나중에 쓰시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