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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307

Diary from/2022 2022. 3. 7. 23:36

 

 

어제는 마음 먹고 혼자서 밖으로 나왔다..

 

그리고 나쁜 버릇이 또 도졌다..

 

혼자 여행을 다니면 항상 밥 때도 넘기고 무리하게 다닌단 말이지...

 

 

 

처음 간 곳은 Qutub Minar...

 

종교가 수없이 바뀐 이 땅에서 800여년 전에 이슬람쪽 세력이 패권을 잡았을 때,

 

전쟁 승리 기념으로 약 200년에 걸쳐 만든 모스크라는 듯 하다..

 

Qutub은 당시 술탄의 이름을 딴 것이고, Minar는 모스크의 의미란다..

 

높이가 73미터나 되는데, 용케도 600여년 이상을 잘 버텨오고 있다..

 

안에는 나선형 계단도 있어서 위에까지 올라갈 수 있고 꽤 최근까지도 관람이 가능했지만,

 

좁은 계단에 사람이 많이 몰리면서 한 명이 넘어지면 도미노처럼 밀려나가 다수가 압사하는 사고가 빈번히 일어났었나 보다..

 

그래서 지금은 막혀있다..

 

이슬람과 힌두교 양식은 기본적으로 기둥이고 벽이고 코란의 문구를 음각으로 새기는 스타일이 많고,

 

모르는 이방인의 눈에는 대단히 번거로워 보이는 작업들을 용케도 마무리지었다는 인상을 받았다..

 

가운데는 약 7미터 정도 되는 철주가 서있는데, 이게 600여년 지났는데도 녹이 거의 안 슬고 철이 99.5% 이상 유지되고 있다나...

 

나름 미스테리 중 하나이고 영험한 존재라서 예전에는 사람들이 줄 서서 만지고 했던 것 같은데, 지금은 울타리를 둘러서 줄서서 쓰다듬을 일은 없어졌다..

 

이 쪽 건물에서 재료로 많이 쓰는 게 주로 붉은 사암과 하얀 대리석이다..

 

다행히 이 돌들은 상대적으로 무른 편이라 정교한 조각이 용이하고, 벽의 문양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이것도 자꾸 보면 그냥저냥 눈에 익숙해져 가는 것 같다..

 

 

 

다음에 간 곳은 Haus Khaz인데,

 

여긴 옛 고성터와 오래된 독특한 상가와 넓고 평화로운 공원이 같이 있는 곳이다..

 

Haus Khaz Fort에는 이상하게 커플들이 많았고, (뭔가 있는건가.. 왜 나만 혼자인가..)

 

바로 붙어있는 공원에는 가운데 녹조라떼를 연상시키는 커다란 연못이 있다..

 

독특한 것은 연못 가운데 작은 섬이 있고 나무가 무성히 자라있는데..

 

거기에 큼지막한 과일박쥐들이 집단으로 거꾸로 매달려 자고 있는 것이다..

 

처음엔 무슨 특이하게 생긴 열매인가 싶어서 봤더만, 검은 주머니 같은 게 싹 다 박쥐더라고..

 

밤이 되면 좀 무서울 것 같긴 하다.. ㅎㅎ

 

공원 하나에 박쥐와 원숭이와 개와 비둘기와 앵무새와 매가 공존하고 있다니..

 

인도는 참 재밌는 동네가 아닐 수 없네요..

 

 

 

 

그 다음 간 곳은 Lotus Temple인데,

 

꽤 최근에 지어져서 나름 힌두교의 성지 중 한 곳과 같은 곳이다..

 

입장료는 따로 없는데, 줄을 서서 들어가는데 땡볕에 30분은 기다린 듯 하다..

 

잘 정리된 넓은 공원에 살짝 시드니의 오페라 하우스를 연상시키는 연꽃 모양의 하얀 홀이 있는데,

 

지금은 홀 안은 닫혀있고, 바깥 쪽만 순례를 허용하는 듯 했다..

 

우리나라에서 연꽃은 불교의 상징 같은 느낌인데,

 

인도에서는 굳이 불교나 힌두교 구분없이 연꽃에 대해서는 의미를 부여하고 중요시 하는 듯 하다..

 

대충 이쯤에서 체력이 슬슬 방전되기 시작했다... ㅋㅋ

 

 

 

 

다음 간 곳은 후마윤의 묘...

 

후마윤은 무굴제국의 2대왕이다..

 

그러니까 타지 마할을 건립한 샤 자한이 무굴제국 5대왕이니,

 

후마윤의 묘는 타지 마할보다 앞선 형태의 무굴제국 묘지의 원형이라고 보면 된다.

 

델리 내에는 이런 타지 마할을 연상시키는 8각형 대칭형의 묘가 꽤 많다..

 

성과 요새는 다 폐허가 되었는데, 묘지들은 나름 원형을 잘 유지하고 있는 것도 조금 웃기기는 하다..

 

하긴 경주랑 비슷한 느낌이라고 보면 될까나..

 

여기도 붉은 사암과 하얀 대리석을 교차에서 모양을 만들고 웅장하긴 한데,

 

확실히 타지 마할을 보고 보면, 감흥이 많이 떨어질 수 밖에 없긴 하다...

 

그만큼 타지 마할이 지나치게 넘사벽이었던 것이었겠죠..

 

다만 타지 마할에 비해서는 사진 찍는 것도 자유롭고, 분위기도 좀더 여유롭고 넉넉한 느낌이다..

 

여긴 밤 9시까지 열고, 해가 지면 라이트업도 해준다지만, 이걸 기다릴만한 체력이 남아있질 않았다.. ㅎㅎ

 

 

 

 

마지막으로 찍은 곳은 악셔드햄...

 

여긴 2005년에 지은 힌두교 사원으로 현대식 종교테마파크 같은 느낌이다..

 

지은 지 20년도 안 되었으니, 대단히 웅장하고 깔끔하다.. 무려 입장료도 무료다...

 

다만 여기가 좀 지랄맞은 것이 입장할 때 모든 전자제품과 음식류를 다 맡기고 들어가야 한다..

 

핸드폰, 카메라를 못 가져들어가니 사진을 못 찍는 건 그렇다 치는데,

 

스마트워치도 안 되어서 시계도 못 보게 하는 건 좀... (또 아날로그 시계는 허용인가 보대..)

 

그리고 짐을 맡기고 검색대 통과하는데까지 거의 1시간 가까이 걸렸나 보다...

 

여기서 일단 진이 다 빠졌다... ㅋㅋㅋ

 

다만 들어가서 보이는 악셔드햄은 라이트업까지 되어서 대단히 멋지고 인상적이었다..

 

밖은 노란 사암으로 색을 통일했고, 건물 안 쪽은 하얀색 대리석을 아낌없이 썼고, 중간중간 장식에 금도 쓰고..

 

낮에 와도 좋았겠지만, 해가 지고 들어와서 몇 배는 더 좋았던 것 같다..

 

지금이야 400여년 전에 지은 타지 마할에 비할 바까지는 아니지만,

 

분명 여기도 400여년 정도 지나서 멀쩡히 남아있다면 타지 마할 같은 느낌을 받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재료는 재료대로 썼고, 이걸로 또 조각을 화려하게도 해놨다...

 

작업 기간도 엄청 길었고 장인도 엄청 쏟아부었다는데, 현대의 타지 마할이라고 불러도 손색이 없을 정도다..

 

내가 좋아하는 비효율의 극치와 같은 예술...

 

가끔은 이런 것도 있어줘야 또 새로운 감흥도 받는거지... ㅎㅎㅎ

 

아 그리고 힌두교의 사원은 건물 안에 들어갈 때 신발을 벗고 들어가야 한다..

 

한 쪽에는 신발을 맡기는 곳이 있는데, 이미 사람이 너무 많고 정신이 없다..

 

다른 구석에는 신발 맡기는 데에 귀찮은 사람들이 대충 신발을 벗어놓고 사원 안에 들어간다..

 

나도 그 다른 구석에 대충 신발을 벗어놓고 빠르게 들어갔다 나왔다..

 

혹시나 신발을 잃어버리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이럴 줄 알고 인도에서는 허름한 코스프레를 유지 중이다.. ㅎㅎ

 

여기에 유명한 것 중 하나가 분수쇼인데, 저녁 7시와 8시 두 타임에 걸쳐 25분 동안 하는 것이 있다..

 

7시 꺼는 놓치고 8시 것을 예매해서 일찌감치 자리잡고 관람했는데,

 

가운데에 분수가 크게 있고, 한 쪽 벽은 밋밋하게 사원 건물이 하나 있다... 이게 뭔가 했는데..

 

반대 방향에서 프로젝터로 쏴서 스크린처럼 활용하고, 4방향에서 레이저로 쏴서 물과 같이 섞어놓으니,

 

꽤 그럴듯한 멋진 분수쇼가 완성되더라...

 

스토리는 잘 모르는 이방인 눈에는 물의 신, 불의 신, 바람의 신, 별의 신 등과 타협해서 새로운 세계를 구축했다는 뭐 그런 느낌 같다... 크게 중요한 건 아니니깐.. ㅋㅋㅋ

 

사진이나 영상으로 못 남기니 아쉽지만, 그래도 한 번은 볼만한 정도라고 할까...

 

분수쇼가 끝나고 빠르게 빠져나가서 다시 맡겨놓은 가방을 찾는데, 이게 또 30분이 걸렸다...

 

우와.. 진짜 체력 다 빠졌다... 이 때가 벌써 밤 9시20분이었다는.... ㅋㅋㅋ

 

힘겹게 우버를 잡고 겨우겨우 호텔까지 돌아왔다...

 

너무 피곤해서 조용히 오고 싶었는데, 오랜만에 동아시아계의 외국인을 만난 젊은 우버기사는 신나게 말을 걸어오네.. ㅋㅋ

 

대충 받아주다가, 쏘~~리 나 진짜 피곤해, 눈 좀 붙일게.. 하고 끊었다... ㅋㅋ

 

다음 주말은 좀 쉬엄쉬엄 다닐 겸 해도 피해다닐 겸 박물관이나 미술관 같은 곳을 가야겠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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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알랑방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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