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28일에 다녀온 타지마할 이야기를 이제서야 쓰게 되네요.
강지훈 그룹장님 덕에 차를 빌려서 편하게 다녀왔다..
한 250킬로쯤 되는 것 같은데 편도로 한 3시간 정도??
가는 길에 막 이상한 새무리도 만나고..
도착하자마자 뭔 삐끼들이 들러붙는 건지..
결국 가이드 한 명 계약해서 같이 들어갔다..
여긴 뭐 판플렛같은 것도 아무 것도 없으니깐..
뭐 몰라도 좀 헤메는 정도였겠지만, 가이드 덕에 빠르게 빠르게 돌파하긴 했다..
역시 타지마할 대단하긴 합니다..
400년 전에 하얀 대리석을 저 정도로 모아서 이렇게 무덤을 만들다니..
석굴암을 볼 때와 비슷할 정도의 감흥인 것 같다..
덩굴이나 문양 같은 것은 그린 것인 줄 알았더만..
하얀색 바탕의 대리석의 겉을 파내서 다른 색의 대리석을 깎아서 박은 것이었다..
나중을 위해서는 훌륭한 방법이었겠지만
당시 만드는 사람은 얼마나 욕을 했을까... ㅋㅋ
안쪽에는 1층에 묘소의 레플리카가 있고, 지하에 진짜 묘소가 있다는데,
넓은 성당마냥 공간을 참 비효율적으로 화려하게 써먹었다..
앞쪽으로 들어가 건물을 한바퀴 돌고 뒤쪽으로 나와서
델리에서부터 아그나까지 흐르는 야무나 강 건너편에 터가 하나 있다..
원래는 왕비의 묘지 이후에 왕의 묘지로 타지마할의 레플리카인 블랙 타지마할을 만드려 했건만..
결국 왕권은 실각하고 터만 남은 채로 블랙 타지마할은 시작도 못 하고 끝나버렸다..
그래도 이렇게 거대하고 화려한 묘지가 남아서 400년 지나서도 회자되는 것을 보면,
이름을 남기는 데에는 수습 못 할 정도로 거대하고 무리한 일을 벌이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는 생각이 든다..
다시 바깥쪽을 한바퀴 돌아서 정문 쪽으로 돌아오고, 잠시 그늘에 앉아서 타지마할을 감상한다..
아마 다시 보기 어렵겠죠..
근처에 있는 아그라의 레드 포트도 보고 가고 싶었으나,
그리고 모처럼 밖으로 나온 김에 인도식 맛집에도 가보고 싶었으나,
영백 프로님이나 준환 프로님이나 별로 그럴 마음이 없어보여서 ㅋㅋ
나오는 길에 역시 가이드답게 가게 하나를 들른다..
거기서 나는 25만원을 주고 타지마할과 같은 대리석으로 만들었다는 돌판을 하나 사왔다.. 플렉스..
지나가던 길에 원숭이도 몇 마리 보고..
다시 차를 타고 3시간만에 호텔로 돌아왔다..
오면서 위로 올라가려는 영백 프로와 준환 프로의 고민도 잘 들었나이다..
난 이직하면서 이미 그런 쪽으로는 포기해버려서리...
돈이 목적이라면, 이미 위로 올라가거나 그런 건 크게 상관하지 않게 되더라구요..
그럼에도 돈이 충분해서 삶이 지루해지면, 그 다음 노리는 것은 권력이 아닐까...
돈이 아니라 힘 때문에 원할지도 모르겠네요..
5시에 딱 호텔에 도착했습니다..
그리고 그 다음 주는 생각보다 많이 피곤했습니다..
그래도 이렇게라도 인도에 온 보람이 남아서 다행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