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에서 일찍 출발한다는 것이 결국 9시나 되어서야 나서게 된다..
코롬방 제과 들러서 크림치즈 베이커리 하나 사고 출발..
해안도로를 싸악 돌면서 진도로 가보기로 한다..
진도도 진돗개에 진도아리랑에 여러 가지 이야기가 있는 큰 섬인데,
막상 어디로 가야할지 그러면 갈 데가 조금 애매하다..
결국 운림산방으로 찍고 가본다..
진도대교를 건너서도 꽤 안까지 들어왔다..
어렵게 도착했는데, 코로나로 사람없을 때를 노린건지 대대적으로 공사중이다.. ㅠㅠ
결국 겉으로만 살짝 스치듯 지나고, 그 옆의 남도미술관에서 그림만 잘 보다가 나온다..
이대로 그냥 진도를 나오기는 뭐해서 신비의 바닷길을 잠깐 찍기만 하고,
진도대교 옆의 진도타워에서 잠시 다도해의 시작을 기념한다..
이제 해남으로 넘어가 땅끝을 찍고 가다가..
어 대흥사가 생각보다 안 먼 곳에 있네..
다시 대흥사로 선회...
대흥사 좋네요...
뭐랄까 처음부터 정해진 가람의 형태는 아닌 것 같고,
계곡을 사이로 건물들을 덧붙여가며 지어간 듯한 느낌..
한 쪽에는 임진왜란 때 승병으로 활약한 서산대사를 기리는 표충사도 세워져있다..
하지만 여기도 코로나때문에 몇군데는 공사하고 성보박물관은 폐쇄중이고.. ㅠㅠ
망할 코로나... ㅠㅠ
그래도 계곡이 참 좋아서 세족하는 겸 30분은 계곡 안의 시원한 그늘 안에서 멍 때리고 있었다..
그늘진 깨끗한 계곡 만세..
다시 원래 가기로 한 땅끝전망대로 달린다..
그래도 땅끝이라는 상징성때문에 자연사 박물관이나 펜션, 음식점들이 꽤 많이 있다..
다도해 쵝오!!..
히로시마의 미야지마나 센다이의 마츠야마에 비할쏘냐..
다도해가 정말 예쁘긴 하다..
여기서도 30분 멍 때리고 일부러 해안도로를 타고 완도쪽으로 간다..
장보고의 청해진으로 유명한 곳이지만, 기본적으로 섬이 멋지네요..
동쪽 끄트머리의 완도 타워만 잠깐 들렀는데...
와.. 참 예쁩니다..
다도해 쪽에서는 완도에서 보는 것이 가장 아름답지 않을까 싶네요..
중간에 장흥이나 보성은 제끼고 순천으로 바로 가려고 하는데,
해안도로를 안 타는대도 2시간이나 걸릴지는 몰랐다..
그래도 모처럼 왔으니 순천만습지를 찍어보자 하고 막 달렸죠..
그래서 20분 이상 시간을 단축해서 딱 6시45분에 순천만습지 주차장에 도착했다..
(주차장 입장 문 닫는 것이 6시50분인데!!)
그리고 빠르게 순천만 습지 입장.. (7시에 입장 끝인데..)
예전에 왔을 때는 날이 맑아서 낙조가 기가 막혔는데,
이번에는 완전히 흐려서 해도 안 보인다.. ㅋㅋ
그래도 우중충한 남색 어둠의 정취가 또 있긴 하네요.. ㅋㅋ
7시반에 일몰이라서 급하게 용산 전망대까지 올라가는데,
아 그래도 한 번 와봤던 데라고 마음의 부담이 덜 하다..
다만 땀은 비오듯이 막 났지만 말이지요..
이 멋진 곳도 평일에 흐리고 하니 사람이 없고 완전 여유롭네요..
완전히 해가 지고 나서 용산 전망대에서 내려왔는데,
용산 산길이나 조명 하나 없는 갈대밭이나 대단히 스산하네요..
산 길에서 뭔가 크고 검은 것이 슈슉 지나가는데,
이건 미국바퀴인가 두꺼비인가 도대체 뭐야.. ㅋㅋ
대신 조명없는 곳에서 갈대밭 사진을 찍어보니 뭔가 느낌있는 사진들을 건질 수 있었다..
쉬지 않고 왕복으로 걷는 것만 한 시간은 잡아야 하는 듯..
어둠 속에서 조금 헤메다가 겨우 출구를 찾고,
급하게 순천역 근방의 모텔을 잡았다..
모텔에 도착해서 짐 정리하고 씻고 이제 뭔가 먹어야 하는데..
9시의 순천에 먹을만한 데가 쪼끔 애매하다..
결국 순천역 앞으 맘스터치에서 싸이순살 한 박스 사고 편의점에서 호가든 맥주 하나 사서 들어와서 때웠다..
와.. 생각보다 남해안을 훑는 것이 쉽지가 않은 일이었구나..
이게 직진으로 가는 것으로 생각했는데, 해안도로로 1차선을 꼬불꼬불 가니, 직선거리보다 2배 정도 걸리는 듯..
남해안도 아름다운 곳이 참 많은데, 동시에 막상 갈려면 또 어디가나 싶기도 하고 그렇다..
그래도 한군데를 추천한다면 역시나 절대 실패하지 않는 두 개의 아이템이 확실한 순천일까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