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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114

Diary from/2020 2020. 11. 14. 23:55


아침을 뜨거운 일출과 함께 시작했다..

별을 보면서 잠드는 것도 좋았는데,

뜨는 해를 직통으로 맞으니, 천연 적외선 찜질을 하는 듯 하다..

그래도 일출도 보고 했네요..

내일은 가능하면, 다른 동의 전망대로 가보던가 해봐야지..

일출을 보고 뒹굴뒹굴하다가 9시가 넘어서 느즈막하게 아침을 먹으러갔다..

아침도 그렇게 좋은 건 아니지만, 공짜에 아침이니 적당히 먹을 수 있어 나쁘지 않네요..

그냥 방으로 들어올까 하다가 다른 동들도 한 번씩 돌아보고..

가는 김에 칠보산 휴양림 쪽으로도 한 번 가보았다..

여기서 10분쯤 걸어가면 야영장등이 있는 휴양림이 있는데,

거기서 또 정상까지는 1시간반에서 2시간 정도는 걸리는 모양이다..

나중에 다시 와서 여유가 되면 한 번 가보지요..

방으로 와서 씻고 나가려 하니 11시반이다..  뚜둥....

어차피 체력이 얼마 안 되니, 시간이 많아봐야 별 효과가 없다..  ㅋㅋ

우선 울진 엑스포 공원으로 갔다..

나도 모르는 사이에 울진에서 엑스포가 두 번이 있었던 모양이다..  무슨 엑스포인지도 잘 모르겠지만..

공원의 소나무밭을 지나 곤충생태관부터 먼저 갔다..

참 별에별 곤충들을 다 채집해서 정리를 해놨네요..

골치거리 해충인 꽃매미를 많이 써서 하트를 그려놓은 것이 압권이었다..  ㅎㅎ

아 한 때 일본에서 엄청 인기였던 아루파루 도룡뇽을 본 것도 소득이라면 소득이랄까..

보기 힘든 장수풍뎅이 애벌레도 보기도 했고..

건물은 옆의 온실과 연결되어있는데, 거기에는 온실에 나비들을 잔뜩 풀어놨다..

동영상으로 보면 참 예쁘고 압권일 듯 한데, 정적인 사진으로는 크게 감흥을 못 남기네요..

곤충생태관 옆의 겨울에 져가는 핑크뮬디를 옆으로 하고..

소수의 동물들을 지나서..  (당나귀, 미니말, 공작새, 사막거북, 토끼, 기니피그, 다람쥐, 프레디독, 라쿤 등)

아쿠아리움으로 갔다..

그동안 좋은 아쿠아리움을 많이 다녀서 그런가, 여기 아쿠아리움은 좀 허접한 느낌이더라구..

그래도 시간이 맞아서 물범에게 먹이주는 타이밍에 딱 맞았다..

아쿠아리움을 나와서 배가 고파서 2천원짜리 블루베리 대게빵을 하나 먹고..  (꽃게랑 마냥 게맛이 좀 나네요..)

이제 체력의 한계로 설렁설렁 다시 차로 돌아왔다..

망양정으로 올라가는 케이블카는 그냥 패스하는 걸로..

아이들에게는 적당히 좋은 테마파크 느낌이랄까..

그 다음 행선지는 근방의 성류굴이었다..

예전에 독립운동 때도 쓰였던 굴이라는데,

강가에 이런 종유석 동굴이 있다니, 참 신기할 따름이다.

입장료 5천원에 안전모를 쓰고 들어가게 되어있는데,

중간중간 통로가 좁거나 낮거나 한 곳이 있어서 안전모 없었음 진짜 머리를 몇 번을 박았을 것이다..

가뜩이나 몸도 큰데, 좁은 데에는 또 트라우마 같은 게 있어서..

동굴탐험이 좋으면서도 답답하고 식은 땀이 나는 긴장되는 느낌이었지요..

오키나와에 갔을 때는 굴도 넓고 통로도 넓고 해서 문제가 안 되었는데,

여긴 중간에 통로가 아슬하게 좁은 곳들이 있어서 그런 듯 하다..

안전모 안의 머리가 다 젖은 채, 20분 정도의 탐험을 끝내고 나왔다..

벌써 완전 방전된 듯한 느낌...  이제 겨우 4시였는데..  ㅋㅋ

괜찮은 바닷가의 까페를 찾아서 바다나 보며 시간 좀 죽이자 해서 찾아보다가..

근방의 탁 트인 바다가 보이는 커피루나 라는 까페로 가기로 한다.. 한 7킬로쯤 위로??

좀더 가면 죽변항이라고 큰 곳이 있지만, 거기까지는 됐고 한적한 곳으로 하기로..

커피루나는 2층건물에 공간이 넓찍했는데, 비수기라 그런지 1층은 아예 폐쇄하고 2층만 쓰고 있더라구..

아이스 아메리카노에 쿠앤크 케잌을 시켜서 시간을 죽였다..

여기 커피는 기본이 투샷인데, 커피가 맛있었다..  오늘 첫 커피라 그런건가..

쿠앤크 케잌도 기본은 하고 맛있었고..

처음에는 테라스에 나가있다가, 바람이 쎄고 차서 10여분만에 안으로 들어와 명당자리를 차지하고 있었다..

1시간 정도를 바다만 보며 시간만 죽였던 듯..

뭐 그렇다고 뭐가 나오거나 하는 건 아니지만, 질리게 바다를 보고 싶었던 것이죠..

제주도에서도 못 한 거, 혼자 동해안에 왔을 때 실컷 해보는거죠..

다음에는 언제 동해안의 바다가 인접한 숙소 하나 잡고, 하루 종일 바다만 보는 걸 해봐야 할 듯..

1시간 정도 있다가 나와서 차에서 파카를 꺼내입고, 다시 밖의 나무 의자에 앉아 1시간을 때웠다..

날씨는 맑고, 파도 소리는 찰랑이고, 해는 져가고, 바다 시간의 흐름을 느끼는 것이 괜찮네요..

다만 역시 바다를 오래 보고 있으니, 죽음의 느낌이 느껴져서 살짝 우울해진다..

역시 난 바다 보다는 산이고..  바닷가에서는 오래 못 살 상인가 보다..

해가 지고, 완전히 어두워지기 전에 6시가 조금 안 되어 밑으로 출발했다..

특별히 갈 곳도 없고, 연수원에서 가장 가까운 해변인 고래불 해수욕장 쪽으로 갔다..

거리가 50여킬로인데, 30여분만에 온 듯...  -.-;;;

역시나 바닷가이다 보니, 몇 개 있는 식당이 대부분 횟집이고, 혼자 먹을만한 데가 없다..

카카오맵의 도움을 받아, 동네의 고래불반점이라는 곳에서 6천원짜리 짬뽕을 하나 먹었다..

동네 할아버지들이 있는 불편한 환경이었지만, 그래도 짬뽕은 괜찮았습니다..

이런 시골의 할아버지들이 모여서 술마시고 이야기하는 것을 보면, 삶의 피곤이 느껴진달까..

정감있으신 분들인데, 나이를 먹은 것만으로도 네거티브한 오라가 강해진다는 것은 슬픈 일인 것 같다..

너도 얼마 안 남았다..  대비해야지..

불편한 자리의 짬뽕을 남김없이 다 먹고 나와서, 해변가로 갔다..

동해바다 쪽은 방파제에 테트라포트로 잘 막아놨고, 절반 정도 열려있어 물살이 적당한 해수욕장이 형성되어 있었다..

구석에는 몇몇 캠핑족들이 캠핑카와 텐트와 캠프파이어를 하고 있었고..

한 쪽에서는 미니 불꽃놀이를 쏘아올리고 있고...

잘 보이지 않는 어둠 속에서의 파도소리는 조금 더 무섭고..

불빛이 없는 하늘은 별이 더 잘 보인다..

검은 바다와 검은 하늘, 하얀 별을 사진에 담아보고 싶어, 몇 번 도전을 해봤지만,

역시 야경은 삼각대 없이는 어림도 없는 모양이다..  

여름에는 북적였을 이 해변도 겨울이 되니 고요하고 정적이 가득한 죽음의 느낌이 난다..

바닷가에서의 밤은 나에게는 완전 네거티브한 느낌인 듯..

해안가의 핫도그 집에서 캐모마일 차나 한 잔 하고 들어갈까 하다가,

어차피 어둠에 바다도 잘 보이지 않으니, 그냥 숙소로 돌아왔다..

한 시간 정도 뒹굴대다가 씻고나서..

다시 두꺼운 파카를 입고 테라스에서 노트북 펴고 맥주 한 캔에 문어발 하나를 먹으며

이렇게 끄적이고 있다..

울진, 영덕은 차~~암 볼 게 없는 노잼 도시이긴 하다...

그래도 조용하고 별이 잘 보이고 마음이 고요해지는 효과는 있다..

예전에 LG연수원이 있는 백암도 분명 2번 이상 갔을 터인데, 참 기억이 안 난다..

아니지, LG에서의 기억자체가 점점 희미해져 간다고 해야할까..

밤하늘의 별을 본다고 또 뭔가 떠오르거나 그런 건 아닌데..

그냥 그러고 싶어서 그러고 있고..

내 머리도 마음도 밤하늘처럼 깜깜한 배경에 하얀 점들이 박혀있는 느낌이랄까..

안타깝게도 이 좋은 환경에서 오늘은 멋진 생각을 뽑아내거나 도출할 수가 없네요..





이적 형님의 새 앨범이 2013년 이후에 7년만에 나와서 유투브 뮤직으로 2번 정도 들어봤다..

김진표와 오랜만에 작업한 돌팔매라는 타이틀곡은 난 잘 와닿지가 않더라..

그 외에 당연한 것들 이라는 노래와 숫자 라는 노래가 좀 좋더라..

다음 노래방에서는 당연한 것들 이라는 노래를 한 번 연습해봐야겠다..

아 물론 노래방에 들어간다면 말이지요..

기존에 본인이 하던 스타일도 들어있었지만,

요새의 노래들이 K-POP 열풍과 더불어 점점 더 뼈를 깎는 느낌으로 노래를 화려하고 입체적으로 만들다보니,

이적 형님도 몇몇 곡에서 그러한 시도들을 새로이 한 느낌이 보인다..

어차피 한 사람의 역량으로 변화를 줄 수 있는 범위는 천재라고 해도 한계가 있기 때문에,

이 정도의 변화를 준 것으로 충분히 만족한다..

점점 늙어가고 힘없어지는 나이인데, 너무 많은 걸 뾰족하게 요구하면 안 되지요..

사실은 이렇게 잊지 않고 나와주는 것만으로도 고맙다..

이적 뿐만 아니라, 어릴 때부터 동경했던 많은 가수들에게...



K-POP 쪽에서 가장 글로벌하게 잘 나가는 쪽을 대라면 BTS가 우선 나오겠지만,

여자 쪽에서는 블랙핑크가 그럴 것이다..

그렇게 많이 접해보지 못 한 사이에 어느 덧  글로벌하게 먹히는 탑스타가 되어있다..

그래서 이번 여행 동안 블랙핑크 노래를 좌라락 들어봤지요..

확실히 각 대형 기획사 SM, YG, JYP 별로 성향들이 있는데,

YG 쪽은 우리나라에서는 좀 독특하고 미국과 라틴계열에 잘 먹힐만한 음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블랙핑크에 한해서는 거기에 파워풀한 느낌이 굉장히 강했다..

물론 싱글 타이틀곡으로 내놓은 곡들이 대부분 파워풀한 느낌이라 그런 것이고, 전체 수록곡을 들으면 또 다를 수 있겠지만..

일단 비주얼을 떠나서 멤버 중에 노래나 퍼포먼스에서 구멍이 없고, 

서로 부족할 수 있는 부분을 다른 사람이 장점으로 메꿔준다..

물론 전체적인 정교함에서 BTS를 따라가기는 어렵겠지만,

K-POP 걸그룹 중에서는 단연 파워풀한 면이 돋보인다..

이 정도 파워풀해야 미국이나 라틴 스타일에 먹히는구나 라는 생각이 든다..

트와이스로 대표되는 JYP는 뭐랄까 우리나라와 일본 스타일의 하이브리드로

일본의 걸그룹을 극한으로 끌어올리면 트와이스가 될 것 같은 느낌??

왜 일본에서 JYP를 좋아하는지 알 것 같다..

본인들이 해오던 것에서 익숙하면서도 더 높은 수준을 보여준 느낌이랄까..

다만 트와이스로는 미국이나 라틴 계열은 어려울 것 같다..

레드벨벳으로 대표되는 SM은 여전하다..

레드벨벳은 뭐랄까 f(x)의 느낌을 절반 이상 가지고 있으면서도 소녀시대를 조합한 느낌이랄까..

나에게는 좋은데, 이게 미국이나 일본 그리고 글로벌에서 먹힐지는 잘 모르겠다..

최근에는 또 아이린때문에 문제도 있어서 삐걱대는 느낌도 있고 말이지요..

이렇게 보면 결국 BTS로 대표되는 빅히트가 전 글로벌을 아우르는 느낌을 잘 살리는 것 같다..

분명 서방권에서 볼 때는 새로운 음악인데, 그들이 수용할 수 있는 범위 안에 들어온다는 것이지요..

그것도 미국, 라틴, 유럽, 아시아 상관없이 모두를 말이지요..

그런 측면에서는 빅히트를 인정할만 한 것 같다..

최근에 K-POP이 잘 나가니, 이를 시샘하는 일본의 반응등이 자꾸 유투브 연관으로 떠서 

시끄럽다고 생각하면서도 또 그걸 다 보고 있다...   ㅎㅎ

이게 참..  21세기 들어서면서도 전혀 그런 생각을 안 했는데,

20년만에 K-POP이 세계의 주류 반열에 오르기도 하고..   참 모를 세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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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알랑방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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